이랜드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투자한 아동복 구독 서비스 ‘키즈픽’이 지난해보다 사업규모를 5배 늘려 올해 하반기 정식 론칭한다. 아이의 성별과 나이, 좋아하는 색상을 입력하면 이랜드리테일의 아동복 10벌을 골라 배송해주는 서비스에 엄마들이 들썩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오픈이노베이션’이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7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이 투자한 키즈픽이 성공적인 베타서비스를 마치고 정식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랜드가 보유한 영업망과 고객망을 키즈픽이 활용해 단기간에 ‘유망 기업’으로 올라선 것. 안준현 이랜드리테일 오픈이노베이션 팀장은 “키즈픽의 경우 이랜드리테일의 17개 PB 브랜드와 협력해 사업을 꾸려 나가고 있다”며 “상품과 물류, 고객망을 지원하고 아이디어를 수익 사업으로 빠르게 정착시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사업규모를 5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키즈픽의 사업 모델은 국내 최초의 아동복 구독 서비스. 키즈픽에 아이의 성별과 나이, 좋아하는 색상과 취향을 입력하면 키즈픽에서 10벌을 선택해 배송한다. 이 중 맘에 드는 것만 골래 결제하고 나머지는 배송하면 된다. 키즈픽 베타서비스를 이용해 본 엄마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한 이용자는 “평상시에도 이랜드리테일에서 아이 옷을 많이 사입혔다”며 “구독 서비스로 이쁜 옷을 받아본 후 입혀보고 결재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저출산으로 아동복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동복 구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이랜드리테일의 시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은 감소했지만 한 자녀에게 투자하는 비용은 커지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한 것을 공략한 것이 유효했다”며 “쇼핑을 자주 갈 수 없는 바쁜 맞벌이 부부에겐 아동복 구독을 통해 아이들의 옷을 사줄 수 있다는 편리함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랜드리테일은 8여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안 팀장은 “이랜드리테일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영업채널과 고객망 등 자원을 스타트업과 공유하는 것”이라며 “해당 자원을 활용해 스타트업이 테스트해 볼 수 있고 사업모델을 검증해볼 수 있어 보다 빠르게 성장 곡선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일년에도 수 천개의 패션업체가 문을 열고 닫는 것은 시장성 검증 없는 사업 론칭때문이지만 대기업의 유통망을 통해 시장에서 검증 받은 스타트업은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실제 디자이노블, 맘가이드 등은 이랜드리테일의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세다. 디자이노블의 경우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패션 컨설팅 업체다. 이랜드리텔의 B 브랜드와 협력해서 기획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디자이노블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도전 K-스타트업 2019’ 대상을 차지했다. 디자이노블은 현대 G&F의 SYJP의 솔루션을 담당하는 등 사업성도 인정받았다. 유아용 제품의 화학 성분 등을 분석해주는 맘가이드는 이랜드리테일과 유아동 화학제품 공동 생산에 나섰고 캘린더 구독 서비스인 린더는 이랜드리테일의 마케팅 협력으로 신규고객 5,000명 이상을 확보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이랜드리테일을 위한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이기도하다”며 “관심 있는 분야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전략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기술과 트랜드에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