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1·4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5G 투자로 영업이익은 줄어들었지만 ‘집콕족’의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관련 분야는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SKT는 올해 1·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 4,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020억원으로 6.4%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3,0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5G 네트워크 투자가 이어지면서 비용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3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을 막기 위해 5G 등 투자를 상반기 4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이는 당초 예정했던 올해 상반기 투자액 2조 7,000억원 수준에서 50% 증가한 액수다.
업계에선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경기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이동통신(MNO)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T의 이동통신 사업 매출은 2조 4,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SKT는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2·4분기부터 이동통신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1·4분기 기준 SKT 5G 가입자는 265만명으로 전체 5G 가입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 역시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SKT의 미디어 부문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1·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한 8,235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원격교육이 활성화되고 콘텐츠 소비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SKB는 케이블TV사업자 티브로드와 최근 합병을 완료한 뒤 올해 4조원 이상의 연매출 달성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한 보안사업은 매출 2,914억으로 전년동기보다 5.4% 증가했다. 11번가·SK스토아로 이뤄진 커머스 사업은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매출이 4.5%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약 3% 성장했다.
윤풍영 SKT 코퍼레이트센터장은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지난 3년간 MNO·미디어·보안·커머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라며 “4대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위기를 전략적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