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저는 야권 (정치인)이지, 보수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을 보수 진영으로 분류하는 정치권 일각의 시선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6일 전파를 탄 KBS 라디오 ‘열린토론’에 나와 “저는 끊임없이 책임 많은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의견을 견지해왔다”고 소신을 밝히면서 “저는 생각이 변한 게 없는데 보수정당이 집권할 때 야권으로 비판하면 진보라고 하고 지금 같은 구조에서 정부를 비판하면 보수라고 한다”며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저희가 누구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제안한 대안에 여당이 동의하면 여당과 손잡고 통과시키고 야당이 동의하면 야당과 손잡는 것. 이걸 100% 여당과 하거나 100% 야당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통과를 예로 들면서 “당시 여야에서 논의가 사그라들고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분위기에서 제가 직접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다시 불을 붙여 통과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해철법’도 여러 반대로 진행되지 않은 일을 열심히 해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지난달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결과라고 본다”라면서 “이번 경우에는 여당의 승리가 아니라 야당의 패배다. 충분히 야당으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들로서는 경고의 메시지를 선택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안 대표는 “(국민이)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인에 실망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싸움만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에 실망했다”고 지적한 뒤 “또 정치가 왕처럼 국민 위에 군림하는 모습에 실망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한 “미약하지만 셋 중 조금이라도 바꾸는 데 보탬이 되고자 정치를 시작한 것”이라며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건 제 실력이 부족해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