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8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은 당내 최대 그룹인 초선과 영남 당선인들의 표심을 붙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의 유권자인 21대 총선 당선인은 모두 84명이다. 당선인 전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중 영남권 당선인이 절반이 넘는 56명(66.7%), 초선 당선인이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40명(47.6%)에 달한다. 주 원내대표가 받은 59표(70.2%)는 이들 두 그룹의 표심이 복합적으로 더해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투표 전 열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주 원내대표는 초선을 향한 구애에 주력했다. 그는 “천시(天時)와 지리(地利)가 아무리 좋아도 인화(人和)만 못 하다고 한다”며 초선을 향해 “모두가 만족하는 상임위 배정”을 약속했다.
17대 국회부터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경력을 거론하며 안정감 있는 대여 협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가 영남을 대표하는 의원이라는 점에서 그에게 지역 표심 역시 쏠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통합당 영남 당선인 56명은 대구·경북(TK) 당선인 24명, 부산·울산·경남(PK) 당선인 32명으로 구성된다.
토론회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당선될 경우 당이 ‘영남 자민련’과 같은 지역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됐으나, 주 원내대표가 이를 강하게 반박하며 지역 표심을 샀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어려울 때마다 우리 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영남 지지자에게 ‘영남당이 된다’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우리를 가두는 자해적·자학적 발언”이라며 “우리를 지지하는 세력을 폄훼하는 정당이 어떻게 잘되겠느냐, (그런 말은) 해당 행위로 제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흥분하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내리 5선을 하며 쌓은 당내 네트워크도 이날 당선을 결정지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령 그는 지난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연루된 재선 당선인들에 대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라고 약속하며 19·20대 국회를 떠나 있었던 권영세 후보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