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입대와 전역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요즘, 그룹 활동에는 치명적일 수 있는 공백기라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팀을 유지시키는 사례들이 늘어가고 있다. 자연히 아이돌의 수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약 2년 전부터 유난히 남자 아이돌들의 입대가 줄을 잇고 있다. 2018년 개정된 병역법 때문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만 30세까지 입대 시기를 늦출 수 있었지만, 병무청은 만 28세 이상 병역미필자에 대해 대학원 진학, 형제 동시 현역병 복무, 민간자격증 시험응시, 지역과 기관 홍보대사 활동 등을 이유로 입영연기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보통 남자 연예인들이 만 30세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입대를 했던 것과 달리, 만 28세 이후로 입영을 연기할 수 없게 돼 남자 아이돌 그룹은 많은 제약이 발생하게 됐다. 이 때문에 90년생인 비투비 서은광, 89년생인 하이라이트 윤두준은 갑작스럽게 군 입대를 하게 돼 불가피하게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후로 이들과 비슷한 나이대인 하이라이트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 엑소 시우민, 샤이니 온유 키 민호, 비투비 이민혁, 이창섭, 워너원 출신 윤지성 등이 입대했다.
보통 아이돌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소속사와 7년간 전속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아이돌의 수명은 7년”이라는 말이 뒤따른다. 그마저도 조명받지 못한 수많은 그룹들은 더 짧은 기간 안에 해체된다.
최장수 아이돌로 불리는 신화의 전 멤버들이 전역 후 다시 모인 것은 화제될 만큼 극히 드문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군 복무를 마친 2세대 아이돌의 경우 ‘마의 7년’ 공식을 깨는 선례가 이어지고 있다. 동방신기의 경우 2명의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치는 데 2년이 걸렸고, 슈퍼주니어는 10명의 멤버가 모이기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공백기를 기점으로 와해되지 않고 모든 멤버가 전역한 후 완전체로 뭉쳐 활동하고 있다. 모든 멤버가 전역한 빅뱅과 씨엔블루 또한 완전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후로도 팀을 해체하고 흩어지는 것보다 그룹으로서 시너지를 내는 것을 따르는 추세다. 데뷔 14년 차인 FT아일랜드는 입대 전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해 향후 완전체 활동에 대한 희망이 커졌고, 비슷한 시기에 입대해 공백기를 좁힌 12년 차 아이돌 하이라이트 또한 전역 후 적극적으로 팀 활동을 할 전망이다. 데뷔 9년차에 긴 공백기를 앞둔 엑소와 비투비는 직접 방송을 통해 앞으로도 팀 활동을 지속할 것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룹 공백기에는 아직 입대하지 않았거나 전역한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하면서 공백기를 채우고 있다. 앞서 전역한 2PM 우영과 비투비 서은광은 솔로 컴백을 준비 중이고, 인피니트 성규, 씨엔블루 정용화는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다른 멤버들의 군 복무 중인 블락비 피오, 샤이니 태민 등은 대중에게 개개인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