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의 보건정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두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미국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글로벌 보건을 조명한 기사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이 바뀐 판국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처방식의 교과서로 한국과 독일 등 2개국이 널리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두 국가는 접근법이 확연히 다르지만 둘 다 전염이 즉각적으로 다시 치솟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일부 자신감을 갖고 봉쇄완화에 나서는 부러운 위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발병, 창궐, 확산세 둔화, 봉쇄완화 등 코로나19 사태의 전반적인 국면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범위한 검사, 공격적인 접촉자 추적, 엄격한 공공보건 대책, 디지털 기술의 조합이 전면적인 봉쇄 없이 확산을 억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CNN은 다른 국가들이 한국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지만, 정작 한국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방식을 보면 정상과는 거리가 먼 신중함이 있다고 해설했다. 이런 맥락에서 조심스러운 프로야구 시즌 개막, 학교의 수업재개 계획, 생활 속 거리두기 캠페인과 함께 최근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 때문에 한국 정부가 유흥시설들에 운영자제를 신속히 권고했다는 사례 등이 언급됐다.
옥스퍼드대학 사이드 비즈니스 스쿨의 보건 전문가인 피터 드로박 박사는 다른 국가들이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드로박 박사는 “검사, 추적, 격리를 입으로 꺼내기는 쉽지만 집행하기는 어렵다”며 “한국의 강경한 대응을 살펴보면 그것들은 그대로 베낄 수도 있는 멋진 교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명한 소통과 공공의 신뢰도 한국에서 다른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미국과 영국처럼 대응책 관리가 잘못되고 정치화한 곳에서 그런 건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독일의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해서 단계적 봉쇄완화 조치를 도입한 성공적인 유럽 사례라고 소개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할 때 사망자 수가 적게 유지되고 의료시설이 양호한 데다가 고도의 감사기술을 갖춰 발병 초기부터 대량검사를 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이 호평을 받았다. 독일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아직 수백 명씩 발생하고 있으나 강력한 검사, 추적, 격리 체제를 갖추고 있어 단계적 봉쇄완화를 하면서도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드로박 박사는 독일이 지방 분권화한 행정체계와 연방 정부의 정책 조율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적확하게 내릴지 결정할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드로박 박사는 한국과 독일의 사례를 놓고 보면서 “봉쇄완화 조치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검사, 추적, 격리를 통해 그 위험을 상쇄하는 것”이라며 “이는 전파의 사슬을 끊는 진정한 개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