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달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벌이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도 5월 마케팅에 가세한다. 이커머스 업계는 5월 행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유입된 고객을 록인(lock-in) 시켜 이들을 오프라인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매년 11월 벌어지는 이커머스의 할인 대전이 6개월 빨리 열리게 됐다.
10일 이커머스 업계 따르면 거래액 기준 국내 1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벌인다. 빅스마일데이는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 G9가 연합해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지난 2017년 시작됐다. 처음엔 매년 11월 한 차례 하는 행사였으나 지난해부터는 5월과 11월 두 차례 하는 것으로 바꿨다. 이베이코리아는 특히 올해 5월 행사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사의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동시에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풀리면서 발생한 이른바 ‘보상소비’에도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유입된 신규 고객을 붙잡아두는(록인) 것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주부터 거리와 오프라인 상점들에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면서 “현장의 소비심리가 풀리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돈을 쓸 수 없는 시기여서 내수 업종은 이번 5월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5월은 가정의 달이자 감사의 달이어서 소매업종은 이 달을 상반기의 마지막 대목으로 여겨왔다.
이번 행사에는 생활용품, 가전, 패션 등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한다. 아울러 빅스마일데이는 이베이코리아의 쇼핑경험 서비스인 ‘스마일 서비스’ 역량이 총동원되는 행사이기도 하다.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실감 할인 폭을 높이고 이슈 상품은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배송 역량도 최대한 가동한다. 또한 이 기간 이베이코리아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인 ‘스마일 카드’ 소지자에게 더 큰 혜택을 부여해 회원 수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번 행사가 매출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행사 때는 참여 브랜드들의 거래액이 평월 대비 70% 상승했다. ‘스마일 배송’ 판매자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0%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빅스마일데이는 지금까지 1억1,500만개가 넘는 누적 상품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11번가는 오는 11일 열리는 ‘월간 11절’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했다. 11번가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매일 10개 브랜드가 참여한 ‘슈퍼 세일 브랜드 톱 100’ 행사를 열었다. 11일에는 이 100개 브랜드가 모두 참여하는 앙코르 기획전으로 대미를 장식한다는 방침이다. 100개 브랜드에는 삼성전자, 현대리바트, 필립스, 나이키, 아워홈, 존슨앤드존슨, 헨켈, 빈폴, P&G, 아모레퍼시픽, 휠라, LG전자, 한샘, 풀무원, 크록스, 이마트몰 등 유명 브랜드가 총망라돼 있다. 11일 행사에는 매 시간 5개 상품의 타임딜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3번 진행된다. 11번가 관계자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11월의 11절 행사 못지않게 5월 11일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위메프데이’를 열고 144개 상품을 초특가 타임딜로 선보인다. 위메프는 11일 0시부터 14일 자정까지 2시간마다 3개씩 상품을 오픈한다. 대표 상품은 △맥(MAC) 봄 립스틱 10종(1만7,900원) △프리미엄 고당도 수박 5㎏(8,500원) △이디야커피 초코 묻고 더블 쉐이크(3,600원) △테팔 스테인리스 냄비 8P 세트(9만5,900원) △파리바게뜨 실키롤케익(9,350원) 등이다.
티몬은 이미 1일부터 7일까지 ‘퍼스트위크’ 행사를 열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티몬은 이 기간 할인과 적립을 더해 최대 62%의 혜택을 부여해 고객을 끌어들였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실력’을 뽐낸 쿠팡은 이달 가정의 달 프로모션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시기 하루 최대 300만개 상품을 로켓배송하는 역량을 발휘하며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신규 고객을 고정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4월 말 론칭해 5월 한달간 베타서비스 중인 롯데ON도 11일부터 31일까지 대규모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 매일 다른 상품을 최저가에세ㅓ 10~30% 추가 할인하는 ‘타임특가ON’ 행사 등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