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부통령 대변인·이방카 비서 확진...백악관 잠식하는 코로나

CDC·FDA국장 잇따라 재택근무

백악관·보건당국 비상 걸렸는데

美 47개주 봉쇄완화 강행 온도차

지난해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케이티 밀러(오른쪽) 미 부통령 대변인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보좌관.  /워싱턴DC=AP연합뉴스지난해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케이티 밀러(오른쪽) 미 부통령 대변인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보좌관.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전역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가 백악관까지 잠식했다. 백악관 인사들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핵심 관리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사와 접촉한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2주간 재택근무를 시작한다. CNN은 레드필드 국장과 접촉한 인사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케이티 밀러가 거론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참모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아내이기도 한 밀러 대변인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도 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회의에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과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동석한다.


앞서 한 FDA 국장도 전날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노출됐다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 역시 같은 이유로 재택근무를 시작한다고 밝혀 백악관 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자신은 확진 판정을 받은 백악관 직원과 밀접 접촉이 아닌 ‘낮은 위험도(low risk)’로 접촉했기 때문에 ‘완화된(modified)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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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개인비서도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 비서는 두 달 전부터 재택근무를 해 이방카 고문과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방카 고문과 그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모두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에 백악관까지 비상이 걸렸지만 미국 내 47개 주는 10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를 완화할 계획이다. 3개 주를 제외한 모든 주가 종전의 자택대피령이나 비필수적 사업체에 대한 영업중단 조치를 느슨하게 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68%는 자신이 사는 주가 너무 일찍 경제를 재가동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우려도 크다. 미 국무부는 이미 지난 1일부터 총 3단계인 자체 ‘재가동 플랜’을 실행해 직원들의 업무 정상화 조치를 시작했다고 CNBC는 전했다.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와의 관련이 의심되는 괴질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가 3명으로 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괴질은 열과 피부 발진, 독성 쇼크나 가와사키병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뉴욕주에서만 현재 73명의 어린이가 이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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