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정당 처지가 된 민생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방향을 잡고 본격적인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민생당은 당의 새 얼굴이 될 비대위원장 인선에 발 벗고 나선 상태다. 하지만 접촉하는 인사마다 한사코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달 내 비대위를 띄운다는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민생당에 따르면 김정화 공동대표와 장정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지난 6일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대위 체제 구성을 의결했다. 민생당은 연초 출범 당시 마련한 당헌·당규에 따라 5월 내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전대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지지도 등 여러 상황상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21대 국회가 시작하는 이달 30일 이후 당 소속 국회의원이 ‘0명’이 돼 국고 보조금 지급이 끊기는 점을 고려하면 전대 개최에 투입될 비용을 아껴 당 재정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민생당은 ‘호남계 중진 위주의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도록 젊고 참신한 인물을 비대위원장을 추대한다는 방침 아래 당 안팎의 인사와 접촉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정책 제안 등에 집중하며 당을 재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