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文정부 3주년 날, 진중권 "北도 아닌데 우상화 분위기 역겨워"

'물티슈 세차' '정경심은 위대하다' 자료 게시

조국·정경심 지지자들 행동도 페북서 조롱

전날엔 "노무현·문재인은 태종" 이광재 비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아 특별연설을 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현 정부 열성 지지층과 정치인들을 겨냥한 듯한 강도 높은 비판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북한 사회도 아니고 온통 우상화 분위기”라며 “비위가 약해 역겨워 못 살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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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무슨 일이래? 북한사회도 아니고, 온통 우상화 분위기. 나처럼 비위 약한 사람은 역겨워서 못 살겠네.”라는 글을 올렸다. 구체적인 대상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진 전 교수의 최근 발언을 감안할 때 현 정권 자체를 비롯해 정부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 여권 정치인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새벽 서울구치소 앞에 몰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 지지자들이 ‘정경심은 위대하다’ 등의 문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10일 새벽 서울구치소 앞에 몰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 지지자들이 ‘정경심은 위대하다’ 등의 문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은 문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아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을 진행한 날이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정국 구상을 소개하는 언론 기사가 하루 종일 쏟아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3년은 대통령님의 ‘위기극복 리더십’이 빛난 시기였다”며 “(문 대통령이) 일촉즉발의 북핵 위기상황에서 취임하셔서 평창 동계올림픽 기회를 살려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만드셨고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시대로 가는 초석’을 잘 닦으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 위기의 터널이 끝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국면에서 방역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며 “3년 전 국민의 선택과 환호는 지금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8일 차량에서 내려 법정에 처음 출석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8일 차량에서 내려 법정에 처음 출석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또 이날 ‘엄마는 위대하다, 정경심은 위대하다’는 문구를 든 지지자 사진을 게시하고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문제가 참 많다”며 쌍둥이 딸을 위해 시험문제를 빼돌린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예를 들며 “상을 줘 장려해도 모자랄 판인데 ‘위대한’ 부성에 무려 징역 3년6개월을 때렸다”고 조롱했다. 아울러 지난 8일 첫 재판에 출석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차량을 지지자들이 물티슈로 닦아주는 영상도 공유하면서 “차 갖고도 이러니 실물을 만나면 아마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드릴 듯”이라고 비꼬았다. 마리아가 예수에게 향유를 부은 뒤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았다는 성경 구절을 빗댄 표현이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연합뉴스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전날 밤에도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세종대왕의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서로 징그럽게 얽혀 정말 백 년은 해드실 듯”이라고 힐난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태종의 시로 알려진 ‘하여가’ 구절을 읊은 뒤 “친문의 철학이 한 수에 농축돼 있다”며 “나라가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이라고 비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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