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프리미엄 무장한 LG 가전, 글로벌시장서 1위 굳힌다

1분기 매출 5조4,000억원 기록

가전 라이벌인 월풀 다시 앞질러

일렉트로룩스는 빅3서 탈락 모습




LG전자(066570)가 프리미엄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업계 라이벌인 월풀이 최근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LG전자는 첨단기술 도입을 강화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매출에서도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과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상위권을 형성했지만 최근 급격히 쇠락하고 있는 스웨덴의 일레트로룩스가 차지했던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며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10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에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부가 매출 5조4,180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을 기록한 반면 업계 라이벌인 월풀은 매출 43억2,500만달러(약 5조1,623억원), 영업이익 2억6,000만달러(약 3,103억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월풀의 두 배에 달하는 호실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매출에서도 월풀을 제쳐 올 1·4분기 명실공히 글로벌 생활가전 업계 1위에 올라섰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영업이익에서 처음으로 월풀을 뛰어넘은 후 글로벌 1위 자리를 3년째 유지하고 있으며 매출 규모는 지난해 2·4분기에 이어 이번에 다시 한번 월풀을 앞질렀다. 통상 LG전자는 에어컨이 많이 팔리는 상반기 실적이 좋은 반면 월풀은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하반기 실적이 좋은 만큼 올해 두 업체 간 1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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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연초 월풀과의 경쟁에서 매출과 수익성에서 모두 앞선 것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왔던 프리미엄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LG전자는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인 ‘스팀’ 기능을 적용한 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을 잇달아 선보여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였을 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역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의 경쟁자 중 하나였던 일렉트로룩스가 급격히 쇠락하고 있어 LG전자가 공략할 영토가 더 넓어지고 있다. 실제 일렉트로룩스는 올 1·4분기에 매출 265억7,700만크로나(약 3조2,801억원), 영업이익 1억2,200만크로나(약 151억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렉트로룩스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는 LG전자와의 격차가 벌어지는데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하이얼 등 중국 업체의 추격이 심화돼 갈수록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일렉트로룩스의 부진으로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LG전자와 월풀의 양강구도가 굳어지는 모습”이라며 “월풀의 연매출이 최근 4년간 23조~24조원 사이에서 정체된 반면 LG전자는 같은 기간 17조원대에서 21조원으로 상승한 만큼 향후 연간 매출 규모에서도 LG전자의 1위 등극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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