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트 라위턴(34·네덜란드)이 스크린골프 대결에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라위턴은 10일(한국시간) 끝난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2위 다미앵 페리에(프랑스)를 2타 차로 제쳤다.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중단된 유럽프로골프 투어가 마련한 이벤트다. 스크린골프 대회지만 유명 선수들이 다수 출전해 스포츠에 목마른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홀 타수로 우승자를 가리며 다음달 6일 5차 대회까지 매주 열린다. 선수들이 월~수요일에 자신의 집 등 시뮬레이터(스크린골프)가 설치된 장소에서 경기를 하고 토요일에 유럽 투어 소셜 미디어 채널이 결과를 중계하는 방식이다.
유럽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라위턴은 ‘골프 발상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로 설정된 이번 1차 대회에서 버디만 7개를 기록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우승상금 1만유로(약 1,300만원)를 받은 그는 자신의 어린이 골프재단과 코로나19 치료 의료기관에 절반씩 기부하기로 했다. 웨스트우드는 이븐파 72타, 카이머는 4오버파 76타를 쳤다. 메이저 2승을 거둔 카이머는 “스크린골프에서 흥분되고 긴장한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며 “경기를 하고 우승자가 기부하는 이 대회는 아름다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는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이 열렸던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로 설정해 진행된다. 유럽 투어는 오는 7월30일 개막하는 브리티시 마스터스 대회로 올 시즌 일정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