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보좌진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다소 특별한 요건을 내세운 당선인들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차별화된 채용 요건은 당선인들이 21대 국회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범위를 예고하는 것인 만큼 다소 차별화된 의정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이낙연 당선인은 5급 비서관 채용 요건으로 경제 또는 국제관계 분야 전문가로 한정했다. 이 당선인은 주요 업무로 경제 및 국제관계 토론회 및 컨퍼런스, 공부모임 등 기획업무로 설명했다. 결국 차기 당 대표 및 대선 출마에 앞서 당 내부에서 지지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공부모임을 조만간 만들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경제 및 국제 관계 분야로 비서진을 뽑겠다고 한 것은 차기 당 대표 경선 또는 차기 대선에서 경제 대통령 콘셉을 내세우기 위해 미리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면서 “공부모임 등 기획업무까지 포함해서 21대 국회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이광재 당선인은 4급과 5급 보좌관에 대한 채용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국제기구 유경험자 및 국제관계 분야 전문 능력을 보유한 보좌진을 채용 요건으로 내걸었다. 언어 능력 역시 영어와 중국어 능통자여야 한다는 조건이다. 아울러 거시경제와 산업정책 전문 능력 보유자 조건도 포함됐다.
미래통합당의 태구민(태영호) 당선인도 4급 보좌관을 찾는 가운데 영어능통자를 필수 요건으로 지정했다. 또 입법과 정책, 예산 등 의정활동 전반에 대한 실무능력을 갖춘자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정치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광재 당선인과 태영호 당선인이 외국어 능력을 필수 요건으로 지정했다는 것은 이미 지도부와 외교통일위원회 배정과 관련한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외교통일위원회의 경우 영문과 중문으로 기재된 서류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외국어 능통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