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코로나 틈타 5G 패권 잡는다"

美·유럽 서비스 확대 부진에

中정부 주도 기업 30조 투자

3월 가입자 5,000만건 돌파




중국의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이 가속화하면서 올해 전 세계 5G 가입자의 70%가 중국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5G 스마트폰 가입 계약 건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5,000만건을 돌파했다. 닛케이는 세계이동통신협회(GSMA)의 지난 3월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국의 5G 가입 계약 건수가 전 세계의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025년에는 중국에서만 8억명 이상이 5G 서비스를 이용해 세계 전체 가입자의 50%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럽·미국에서 5G 확대가 부진한 사이 중국은 정부 주도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3월 5G 대상 지역을 넓히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으며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3대 이동통신사들도 5G 투자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들 기업의 총 투자 규모는 올해 1,800억위안(약 31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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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해도 미국과 한국이 5G 경쟁에서 앞서는 듯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판세가 달라졌다. 5G 서비스는 미국과 한국에서 지난해 4월 최초로 시작했지만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5G 인프라 건설이 지체되고 있다. 한국 역시 올해 2월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지만 중국에 비하면 10% 수준에 불과하다. 유럽은 5G 도입 움직임이 더욱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영국에서는 5G가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가짜뉴스가 확산되면서 기지국 방화 사건이 속출했으며 프랑스는 지난달 5G 주파수 경매를 연기했다.

중국이 ‘5G굴기’로 자율주행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발 앞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닛케이는 “자율주행 기술에는 5G 인프라 정비가 필수적”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자율주행 기술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5G 보급이 핵심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G 서비스 정비 및 제공이 늦어지는 사이 중국은 이 기회를 포착하고 투자에 적극 나선 만큼 코로나19 이후 기술 패권을 잡고 한층 더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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