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윤미향, '조국 시즌2' 되나... "보수의 모략" vs "여자 조국"

조국 이름 곳곳서 거론되며 정쟁화

尹 "가족까지 탈탈 털린 조국 생각"

전여옥 "깔끔히 회계장부만 밝히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21대 국회 출범도 전에 정쟁 요인으로 번지면서 이번 공방이 ‘제2의 조국 사태’처럼 확전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 당선인이 먼저 “가족과 지인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생각난다”고 운을 떼자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여자 조국으로 등극했다”고 맞받아치는 등 벌써부터 조 전 장관의 이름이 난 데 없이 여기저기서 거론되고 있다.

지난 8일 자신의 첫 재판에 출석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지난 8일 자신의 첫 재판에 출석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딸을 둘러싼 의혹에 억울함을 표시하면서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생각난다”며 “겁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나라에서 개인의 삶을 뒤로 하고 정의·여성·평화·인권의 가시밭길로 들어선 사람이 겪어야 할 숙명으로 알고 당당히 맞서겠다”며 “정의연과 나에 대한 공격은 30년간 계속된 세계적인 인귄 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깔아뭉개려는 보수 언론과 미통당이 만든 모략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은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연의 후원금 용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윤 당선인은 현재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 사전 인지 의혹, 딸 미국 유학 자금 의혹,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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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 /연합뉴스전여옥 전 의원. /연합뉴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조국스럽다,~정의연!’이라는 글을 올리고 윤 당선인을 겨냥해 “‘여자 조국 윤미향’에 등극했다”고 비꼬았다. 전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의 남편 김모씨를 가리켜 “공갈 혐의로 징역1년을 받은 ‘구악 기자’”라며 “남편이 대학에 정보공개를 요구하며 ‘삥’까지 뜯었는데 윤 당선인은 자기 월급도 공개 못하느냐”고 비난했다.

정의연 측이 11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인 데 대해서는 “원래 공식석상에서 이렇게 찔찔 짜는 것은 ‘악어의 눈물’인 경우가 많다”며 “말로, 팩트로, 회계장부로는 당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눈물콧물 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단체답게 깔끔하게 회계장부 밝히면 끝”이라며 “기부금에 정부보조금까지 챙긴 단체가 회계장부를 밝히는 게 왜 가혹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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