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표류하고 있는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달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화 계획 보완 용역’이 발주된데 이어 최근에는 시민들의 의견 수렴 창구 역할을 하게 될 ‘내항 재개발 열린 소통관(가칭)’의 설계용역이 잇따라 발주됐다.
1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고유사업 영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업 포기를 선언하며 제동이 걸렸으나 지난 1월 IPA가 사업 재추진을 공표하고 최근 오는 8월까지 내항 재개발 열린 소통관 설계를 마치고 연내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IPA는 지난달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화 계획 보완 용역’을 발주해 재무상태와 수지분석, 토지이용계획 등을 새로 수립하기로 했다.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용역에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IPA는 용역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해양수산부에 내항 1·8부두 재개발을 정식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의견 수렴 창구 역할을 할 열린 소통관은 상상플랫폼과 인접한 내항 8부두 우선 개방구역에 만들기로 했다. 열린 소통관을 거점으로 내항 탐방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김구 선생이 노역에 동원됐던 석축 등 역사 콘텐츠와 내항 산업시설 등의 탐방 포인트를 발굴해 탐방 안내표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열린 소통관은 컨테이너·파렛트와 같은 항만시설물을 적극적으로 활용,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된다.
IPA 관계자는 “항만재개발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 역시 ‘인포센터’ 운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재개발 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했다”면서 “쇠퇴해가는 항만도시를 지속가능한 복합기능도시로 변모시킨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42만9,153㎡ 규모의 부지에 해양·문화·관광거점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총 5,44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1974년 개장한 인천 내항은 신항과 북항 등 다른 항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매년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다. 해수부와 인천시는 지난해 1월 내항 1·8부두는 2020∼2024년, 2·6부두는 2025∼2030년, 나머지 3·4·5·7부두는 2030년 이후 물동량 변화 추이를 봐가면서 재개발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