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투자운용이 두산(000150)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단순 개발사업에서 이제는 랜드마크딜까지 따내는 등 슈퍼루키에서 명실상부한 키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이 커지는 만큼 마스턴의 성장세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은 두산그룹과 두타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스턴은 인수가를 7,000억원대로 제시했는데 인수 의지가 상당히 커 더 높은 금액을 부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스턴이 8,000억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이변이 없다면 무리 없이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에서는 마스턴의 도전을 주목하고 있다. 두타가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빌딩이라는 점에서 국내 대형운용사가 인수자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업계 10위권 마스턴은 이런 시장의 전망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인수 제시가도 업계 예상보다 더 높다.
마스턴은 최근 빠른 속도로 사세를 키우고 있다. 마스턴은 지난 2009년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을 역임한 김대형 대표가 주요 주주들과 리츠 관리회사 마스턴에셋매니지먼트를 인수하며 시작됐다. 200억원대 천안 물류창고 리츠 운용을 시작으로 창립 5년 차인 2014년에는 누적 운용자산(AUM)이 1조원을 돌파(1조8,487억원)했고 2016년에는 2조5,723억원, 2018년 6조3,5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4조259억원, 올해는 15조1,79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운용 펀드 수는 2011년 2개에서 올해 87개다. 2011년 10명이었던 임직원도 올해 100명을 넘어섰다.
마스턴은 지난해 이마트 13개 점포(9,524억원),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2,500억원), 신세계 판교호텔(1,911억원) 등을 따냈다. 해외에서는 파리의 오피스빌딩인 크리스털파크(3,739억원) 등에 투자했다. 미국 에너지 사모펀드(PEF) 테일워터캐피털 등과는 부동산 블라인드펀드(1,000억원)도 조성했다.
마스턴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마스턴은 부동산 펀드와 리츠·부동산개발을 3대 사업축으로 하는데 절반 이상이 부동산 펀드다. 부동산 리츠는 10% 정도다. 김 대표를 비롯해 리츠 전문가들이 많아 관련 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8월에는 파리의 크리스털파크를 편입하는 리츠를 국내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 리츠 시장 규모를 2021년까지 약 60조원대로 2018년 대비 10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스턴이 두타를 어떤 식으로 밸류업을 할지 주목된다”며 “공모 리츠 시장을 활용한 다양한 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