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경기부양에 다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또다시 마이너스 금리를 요구했다.
12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의 혜택을 받고 있는 한 미국도 이런 ‘선물’을 받아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수차례 마이너스 금리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2년물 국채금리가 연 0.09%까지 급락하고 금리선물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월가에서는 연준의 계속된 부인에도 기준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이 그들의 도구상자에 마이너스 금리를 넣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3일 오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웹세미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하지 않는다는 위원회의 의견은 변하지 않았다”며 “(마이너스 금리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다만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 같지 않을 경우 마지막에 마이너스 금리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아도 2년물 국채에서 보듯 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시행하지 않은 회사채 지원을 시작했다.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기업 채권을 포함한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개시한 것이다. 연준은 발행시장에서의 회사채 직접 매입도 추진한다. 초대형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핌코가 수탁자로 운영을 맡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