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당한 불확실성과 심각한 하방위험이 있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2% 안팎 하락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16.81포인트(2.17%) 빠진 2만3,24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50.12포인트(1.75%) 하락한 2,820.0, 나스닥은 139.38포인트(1.55%) 내린 8,863.17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파월 의장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웹세미나를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초미의 관심사였던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원회의 의견이 바뀌지 않았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매우 높은 불확실성과 하방위험(다운사이드 리크스·downside risk)이 있다”며 연방정부의 추가적인 재정지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데이비드 테퍼가 “지금의 주식시장은 1999년과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과대평가돼 있다”는 발언이 증시 하락에 결정타가 됐다.
국제유가는 2% 안팎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0.49달러) 하락한 2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2.23%(0.67달러) 하락한 29.31달러에 거래됐다.
원유 재고가 줄었지만 별다른 훈풍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원유재고는 지난주 75만 배럴 감소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은 16주 만에 처음이다.
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9.60달러) 상승한 1.716.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