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전 세계의 직원들이 선택에 따라 ‘무기한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술을 기반으로 업무·교육 등 생활 전 분야에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급격하게 도입되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이다.
트위터 CEO 잭 도시는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을 전 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트위터는 “오는 9월 이전에는 오프라인 사무실을 오픈하지 않을 예정이고, 출장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모이는 대면 행사는 2020년 연말까지 진행하지 않고, 내년 행사 개최 여부는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트위터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지난 3월초 전 세계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트위터가 코로나19 이전부터 ‘탈집중화(Decentralization)’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더라도 세계 어디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블로그 공지를 통해 “지난 몇 달 간 우리는 재택근무를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따라서 직원이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역할과 상황이고, 재택근무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잭 도시 CEO는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직원과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취한 신속한 조치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안전은 앞으로 미지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때에도 최우선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직원들이 재택근무에 필요한 물품 구입과 네트워크 비용을 지원해왔고, 자녀돌봄비용 일부도 지원하고 있다.
트위터 외에도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들은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이어갈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근무 형태가 ‘뉴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에는 ‘디지털 노마드’처럼 일부 특수한 형태의 근로자들이나 프리랜서들만 재택 또는 언택트 근무를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언택트 기술을 몸소 체험하며 토양이 급격하게 마련됐다는 것이다.
유연근무제나 탄력근로제가 상대적으로 보편화된 판교 소재 국내 IT 기업들 역시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와 넥슨 등 회사는 주2일만 회사로 출근하는 방식의 순환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크래프톤 역시 오는 주 1회 순환 재택근무를 유지한다. NHN은 매주 수요일 집이나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는 ‘수요 오피스’를 시범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