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 운동에 얽힌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고 역사적 의미를 강조한다. 5·18 민주화 운동의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도 밝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읽던 도중 감정이 북받치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 광주MBC의 5·18 40주년 특별기획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전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청와대 측은 “이번 출연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그 역사와 남은 과제를 되짚어 봄으로써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드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인터뷰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두 가지 버전의 영상에 출연한다. 오는 17일 오전 8시에 방영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문 대통령은 “다시 개헌이 논의된다면 반드시 그 취지가 되살아나야 한다”면서 “4.19 이후 장기간의 군사독재가 있었던 만큼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설명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이 헌법에 담겨야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표현되는 것이고 국민적 통합도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5.18 소식을 처음 접했던 당시, 언론의 왜곡보도 실상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40년 전 경희대 복학생이었던 문 대통령은 학생운동을 이끌다 전두환 신군부에 예비검속돼 경찰에 구속된 상태로 5.18 소식을 접했다. 수감된 상태에서 경찰로부터 들었던 계엄군의 잔인한 진압과 시민군의 무장 저항 사실이 정작 언론을 통해서는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나아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됐다고 술회했다.
문 대통령은 5.18 왜곡과 폄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5.18과 관련해 가장 생각나는 인물에 대해서도 답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광주MBC가 5.18 40주년 기획으로 연초부터 방송하고 있는 연중기획 ‘내인생의 오일팔’의 현직 대통령 버전이다. 방송 분량은 총 50분이다. 내인생의 오일팔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한 시민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사회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미니 다큐멘터리 형식의 기획이다. 문 대통령은 10번째 출연자다.
문 대통령은 약 8분 분량의 미니 다큐 ‘내 인생의 오일팔(문재인 대통령편)’에도 출연한다. 이 방송은 오는 17일부터 6월 14일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오일팔’과 함께 격일로 방송될 예정이다. 두 편의 영상은 청와대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도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