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최근 유가 급락 등에 따른 이익 증가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1,150원(4.97%) 내린 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7년 1·4분기 1조4,632억원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이날 한국전력은 올해 1·4분기 4,3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기,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4,473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액수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증권가에서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전력에서 발표한 3월 통계속보에 비춰봤을 때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력판매량은 같은 분기보다 1.8% 줄었지만 전력판매단가는 1% 늘어났다. 특히 최근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한국전력의 비용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증권사 전망치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다. 이 영향으로 실적 발표 전날인 14일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23% 오르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애널리스트는 “주택용 수요가 생각보다 괜찮고 산업용은 좋지 않아 판매단가가 올라오는 효과가 있었고 올해 1·4분기가 유가·석탄 가격 하락 효과를 반영하는 분기라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런 부분이 실적에 덜 반영되면서 향후 실적에도 의문이 생기면서 매물이 상당히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