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친일 준동" vs "친일 마법"...여야 '정의연' 공방

김태년 “정의연 기부금, 실수 바로 잡으면 돼”

하태경 "전국민 친일파로 만들어야 속 시원한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차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차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회계 부실 문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바로잡아야겠지만 이를 구실로 윤 당선인과 정의연이 해온 그동안의 활동을 폄하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야권은 친일 프레임을 꺼내 든 민주당을 향해 “친일 마법의 대가들”이라며 “공익 비정부기구(NGO) 투명회계 요구는 국민 일반의 상식”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부금 논란으로 30년간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헌신한 정의연 활동이 부정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연의 기부금 관련 논란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된다”며 “행정안전부에서도 기부금 출납부를 제출받아 다 확인하기로 해 조금만 기다리면 사실관계를 국민들이 다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도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정의연과 정대협의 역사적 성과, 사회적 공론을 위한 노력이라는 본질적 가치가 분명히 있는데 회계 투명성 부분이 이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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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의원은 친일 공세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보수언론과 야당의 공격은 결과적으로 일본 극우세력만 좋아할 상황을 만들었다”며 “일본의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밝혀내고 이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활동에 대한 공격은 결국 친일 이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윤 당선인과 더 많은 동료의원이 마음을 모아 ‘친일세력’의 마지막 준동을 막아내는데 앞장서는 21대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여권이 이번 회계 의혹을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세로 규정하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민주당은 전 국민을 친일파로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겠느냐”고 일갈했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 공지영 작가까지 친일로 만드는 민주당의 놀라운 마법”이라며 “정의연 같은 국제적이고 규모가 큰 NGO에겐 기본이다. 친일파이기 때문에 요구하는 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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