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제약사인 프랑스 사노피의 파리 본사 앞에 서 있는 폴 허드슨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자료사진세계적 제약사인 프랑스 사노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반발로 공평하게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폴 허드슨 사노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노피 백신 연구를 가장 먼저 후원했으므로 미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영국인으로 알려진 허드슨 CEO는 “미국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양의 백신을 선주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사노피는 지난달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코로나19 백신 공동개발에 착수했으며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이 프로젝트에 현재까지 3,000만달러(약 368억원)를 투자했다
이 소식으로 사노피에 연구개발(R&D) 명목의 각종 직·간접적 지원을 해온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총리와 장관이 나서 강한 유감을 표했다. 유럽연합(EU)도 백신의 공평한 사용을 주장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CEO의 ‘미국 우선공급’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지자 허드슨 CEO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일으킨 파장에 유감을 표명하고 백신을 개발하면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