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원-학교간 연쇄 감염, 2차 뇌관 되나

'일타 강사’도 강의 복귀, ‘반수생’ 조기 모집..학원가 정상 모드

학원서 고3, 재수생, 반수생 섞여 등교수업 시 교차감염 가능성

서울 송파구 한 학원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연합뉴스서울 송파구 한 학원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연합뉴스



고3의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원 발’ 감염이 학교로 이입되는 등 학교와 학원 간 교차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치동 등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조기에 마감되는 ‘일타강사(일등 스타강사)’ 상당수가 강의에 복귀한데다 대형 학원들의 ‘반수생’(대학 진학 중 입시 준비) 모집이 한 달 여 이상 빨라졌으며 고3 학생들의 학원 수강 비율도 높아져 고3, 재수생, 반수생 등이 학원 내에 함께 밀집하며 연쇄 감염 우려를 점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원격수업 상태에서는 학원 발 감염이 증폭될 우려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등교수업 이후에는 학원이 감염원이 돼 학교로 확산되거나 학교 내 감염이 학원으로 이입되며 연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진단이다.

17일 학원가에 따르면 상당수 대형학원들은 예년보다 한 달 여 이상 빠른 이달부터 반수생 모집에 본격 착수했다. 일부 대형학원들은 반수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반수생 종합반을 조기 편성해 5월 중순부터 강의에 돌입하는 등 예년보다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고3의 등교수업이 늦어지면서 올해 입시에서 재수생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올해 입시에서는 주요 대학에서도 벡터, 기하 등 까다로운 이과 수학 과목이 사라져 이과 반수생들의 유입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1815A28 늦춰진 고3 입시 일정


대형 강의의 ‘텃밭’인 일타강사들도 대부분 강의에 복귀했다. 학원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5월 초 개강했다가 다시 휴강하거나 오프라인 강의 시점을 결정 못한 사례도 있지만 극히 일부다. 아직 강의를 시작하지 않은 강사들도 등교수업 이후를 재개 시점으로 잡은 바 있어 대치동 학원가는 정상을 되찾았다는 진단이다. 실제 교육부가 학원들의 낮은 휴원율에도 일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일타 강사의 강의중단 및 대형학원의 방역 강화가 한 몫 했다. 전국 학원 및 교습소의 77%가 강사 5인 이하의 소규모라 원격수업 하에서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가 등교수업을 실시하면 원격수업 당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게 교육계의 우려다. 학원 강의에서 고3과 재수생, 반수생 등이 섞이는데다 주말 학원을 다녀온 고3 학생들이 주중에는 학교에 모이게 돼 학원-학교간 연쇄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 감염자의 약 30%가 무증상 감염자로 알려져 발열체크나 자가진단 만으로는 확산 예방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등의 주말 집중 방역점검 대상에서 외국인 강사를 두지 않은 소형 학원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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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들은 학생 간 1m 간격을 유지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일부 대형학원에서는 학생 및 강사 등을 상대로 역학조사까지 실시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 시 민형사상 불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이동 동선 등을 체크해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학교가 매개가 될 경우 학원 규모, 강의 인원과는 상관 없이 파장이 커질 수 있어 문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가 등교수업을 실시하면 낮은 학원 휴원율은 감염병 확산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효율적 등교수업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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