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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투자전략]美·中냉전·양회 효과 ‘촉각’…"중소형 성장주 주목"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이번주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와 미국과 중국의 냉전 속 중국의 ‘양회’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시장은 밸류에이션 부담 속 코스피 지수는 1,900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망된다. 이 가운데, 지수보다는 여전히 종목과 섹터 중심의 추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반사이익, 한국판 뉴딜 정책 수혜가 몰려있는 중소형 성장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주 주식시장에 가장 큰 이벤트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될 전망이다. 양회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로 통상 중국을 이끌어 갈 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오는 21일, 전국인민대표대회는 22일에 개최된다.


이번 양회에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 속 중국이 과연 이를 타개할 어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중국은 고용·소비 회복 유도 등 정책 대응과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우외환에 직면한 중국의 선택은 안으론 내수 총력부양, 밖으론 대미 무역합의 이행으로 구체화될 것”이라며 “이번 양회를 계기로 탄력적 통화완화와 확장적 재정투자, 선택적 소비부양 등 정책믹스를 전면화하는 한편 즉각적인 농산물 수입확대, 지적 재산권·기술이전 관행 근절 등 유화적 제스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양회는 미국과 중국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싸고 미국은 중국 때리기에 한창이다. 관세 부과를 넘어 교역 중단을 예고하는 등 신냉전 우려 속 중국이 어떤 대응 방향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며 엄포를 놓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향해 강도 높은 제재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수출규정을 개정하겠다고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뿐 아니라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기업도 화웨이에 수출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양회에서 재정정책 위주의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의 1단계 무역협정에 담긴 지식재산권 강화 조항을 양회에서 구체화할 경우 미국에 성의 표시로 읽힐 수 있어 미·중 마찰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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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CBS에 출연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 경제와 관련해 “회복 과정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주 19일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상원에서 코로나19 부양책에 대해 증언하고, 21일에는 ‘연준이 듣는다’ 행사에서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또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도 눈 여겨 봐야 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가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불거진 재확산 리스크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달 하반월 중 한국 확진자 수 증가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가 상대적 우위를 점칠 것으로 예상하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는 수출 부진과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출 때문에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중소형주 대비 상대수익률이 하락 중”이라며 “미국 경기 불안 및 미·중 마찰 가능성은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을 제한해 당분간 중소형주에 유리한 수급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닥 대비 덜 오른 코스닥150 종목 중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관련주, 5G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후폭풍 격 경기·정책 불확실성은 허울뿐인 대형 가치주 대비 중소형 성장주 품귀 시대 가속화 가능성을 역설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대형주는 감익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외국인 매도로 불리한 반면 중소형주는 풍부한 시중 유동 자금을 기반으로 성장업종 중심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주도주인 제약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성장업종에 투자하되, 양호한 실적 모멘텀이 있고 저평가 매력이 있는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jss1234567@naver.com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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