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의 미확인 비행 물체(UFO) 발언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UFO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미 국방부의 UFO 추정 물체 영상 공개를 두고 고노 방위상이 UFO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면서다.
1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지난 4월 말 미 국방부가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자위대의 파일럿이 만일 조우했을 때의 순서를 확실히 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날아올 경우의 대응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견해였는데 결이 다른 발언을 내놓은 셈이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3종류의 영상은 지난달 27일 해군이 촬영한 수수께끼의 공중 현상을 담았다. 2004년과 2015년에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돼 원반 형태의 물체가 구름 위를 고속으로 날고 있는 듯한 모습을 기록했다. 고노 방위상은 그 다음날인 4월 28일 기자 회견 당시 UFO에 대해 “그러한 것이 있었을 때에 영상을 찍을 수 있다면 영상을 찍고, 보고가 있다면 보고하고, 어떻게 할지는 항공 자위대, 혹은 각각의 자위대에서 상담을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위대가 UFO를 조우했을 때 촬영 순서 등의 대응을 정한 메뉴얼을 정할 생각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지난 2007년 정부의 공식 입장을 일정 부분 뒤집은 것이다. 당시 정부는 각의 결정을 통해 “(UFO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견해를 처음으로 드러냈다. 2018년 2월에도 “지구 밖으로부터 우리나라에 도래했을 경우의 대응에 대해 특별한 검토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하는 답변서를 결정한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노 방위상은 그다지 UFO에 대한 긍정론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총무상 시절인 2005년 UFO의 목격 경험 여부를 묻자 어머니는 봤다고 흥분해 돌아온 적이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자신은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방대한 수의 별 중에 오직 지구밖에 우리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은 무엇이든 상상력이 너무 없기 때문에 비슷한 것이 가득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7년에 “존재를 확인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 견해를 드러낸 마치무라 노부타카 당시 관방장관도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고노 방위상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우주시대를 대비해 미리 사전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각국에서 군사용 무인기나 우주에서의 신형 무기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우주에서 국적 불명의 항공기나 군사용 무인기를 조우했을 때의 대응을 UFO라는 존재로 상정해 에둘러 밝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