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부산시공무원노조가 최근 사직 의사를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을 규탄하며 출근 저지 집회를 벌였다. 신 보좌관은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정무라인 가운데 핵심 측근으로 평가받는다.
부산시공무원노조 소속 노조원 2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청 로비에서 신 보좌관의 업무 복귀를 막자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시청 로비 직원 출입구 앞에서 ‘오거돈의 핵심 측근 신진구는 물러나라’ 등의 현수막을 든 채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변성완 권한대행 부산시민 우롱하지 마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신 보좌관은 대게 보좌관들이 출근하는 시간인 7시 이전에 시청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조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신 보좌관의 업무 복귀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성명에는 ‘오 전 시장의 핵심 측근이었던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의 복귀 소식은 부산시의 안정화 노력에 똥물을 끼얹는 꼴’ ‘상왕 노릇을 해왔던 정무라인의 책임은 어느 누구보다 막중할 것인데 오 시장도 없는 시청에서 누구를 보좌하겠다고 다시 복귀한다는 말인가’ 등 내용이 담겼다.
이날 오전 11시 미래통합당 시의원들도 신 보좌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전 시장 성추행에 관한 의혹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인사가 시정 마비에 책임도 지지 않고 시정에 복귀한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일”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신 보좌관이 자진 사퇴를 하지 않으면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 보좌관을 면직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신 보좌관은 이미 사표가 수리된 장형철 정책수석 보좌관과 함께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사태 수습을 맡아 피해자와 오 전 시장 사퇴 시기를 의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