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경제가 너무 안 좋습니다.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력 산업이 내리막을 타고 있는 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사태까지 빚어져 더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실정은 더 열악한데요. 그래서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의 힘이 여기서 나오는 거 같습니다. 정부도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정책심의회를 열고 ‘제2차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뼈대는 그간 중소기업자로 인정되지 않는 조합에 ‘중소기업자 지위’를 부여하기로 한 것입니다. 조합의 공동사업을 위축시켰던 공정거래법상 부당 공동행위를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중기조합법을 시행하기로 했고, 조합의 기술력 향상을 위한 연구조합과 공동사업을 촉진하기 위한 자회사 설립이 쉬워지도록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연말 김남수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과의 인터뷰도 기억이 납니다. 김 이사장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제대로 응전하기조차 힘든 중소기업의 힘을 모으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육성 조례가 통과돼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었죠. 그래야 조합이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더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요. 특히 공동 브랜드로 입찰에도 참여하면 사업 기회도 더 생길 거란 희망도 피력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연말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서울특별시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을 위한 조례안’이 통과됐다고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조례제정은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입니다. 시작은 지난해 8월 충북이었는데, 이후 광주, 대구, 서울, 강원 등 현재까지 전국 15개 광역지자체에 조례가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지방경제 활성화의 진짜 중심축으로 도약하기 위해 계획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지방에 있는 조합들이 지방 경제를 부활시키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방에서 다년간 축적한 네트워크와 경영노하우를 활용하면 지방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습니다. 중기중앙회는 19일 중소기업협동조합들이 지방경제 부활의 선봉에 설 것이라며 롤 모델이 될만한 조합들을 소개한다고 합니다. 어떤 중소기업협동조합들이 얼마나 매력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지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