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도 올 1·4분기 TV 시장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4분기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수량 기준 4,650만대, 금액 기준 205억9,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17.9%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최대 가전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가 영업점 폐쇄 조치에 나서는 등 올 1·4분기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포인트 증가한 32.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점유율 기록을 경신했다.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되는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42.6%와 41.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점유율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7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판매 호조가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1·4분기 QLED TV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한 20억4,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는 점유율 48.8%를, 75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점유율 50.4%를 각각 기록했다.
LG전자의 금액 기준 TV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늘어난 18.7%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LG전자는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는 금액 기준 점유율 19.2%를, 75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점유율 22.1%를 각각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QLED TV와 LG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희비가 엇갈렸다. QLED TV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성장한 22억4,700만달러, OLED 시장은 8.9% 줄어든 12억4,400만달러를 기록했다.
TV 시장 금액 기준 상위 5개 업체 중 한국 업체를 제외한 일본·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줄었다. 소니는 1.2%포인트 줄어든 7.1%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TCL(6.4%)과 하이센스(6.1%)는 각각 점유율이 1.1%포인트, 0.4%포인트 줄었다. 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1·4분기에는 중국이 코로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반면 한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어느 정도 수익 방어에 성공했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 반영될 2·4분기에는 TV 시장 전체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