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4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781억8,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8억9,000만 달러 늘었다.
올해 들어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외화예금은 1월(44억6,000만달러)과 2월(64억7,000만달러) 감소 폭이 늘면서 매도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달러 확보전이 불붙어 3월에는 외화예금이 67억8,000만달러 증가하며 1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4월 외화예금을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 예금(619억8,000만 달러)이 26억3,000만달러 늘었으며 개인 예금(162억 달러)도 2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또 미국 달러화 예금(680억 달러)은 35억4,000만 달러 증가했으나 일본 엔화 예금(40억 달러)은 1억9,000만 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일반기업의 현금성 자산 확보 노력과 일부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회수 자금의 일시 예치 등으로 늘었다”며 “엔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해외 자회사 대출을 위한 예금 인출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