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세계보건기구(WHO) 총회가 폐막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이번 총회에서 미국의 무법주의가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0일 논평에서 “이번 WHO 총회에서 중국과 미국은 명백히 서로 다른 구도를 보였다”면서 “이번 총회에서 미국은 중국을 향한 원망만 쏟아내며 무법주의에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연설자로 나서고 20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했다”면서 “반면 미국은 보건복지부 장관만 총회에 참가시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총회장 바깥에서 WHO와 중국을 맹렬히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대만의 WHO 총회 참여를 의제로 제안했지만, 이는 회원국들의 냉대를 받았다”면서 “호주 역시 미국의 지시를 받아 코로나19 기원에 관해 중국을 겨냥한 독립적인 조사를 주장했지만, 이 또한 미국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 코로나19 방역에서 가장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고, 태도 역시 악질적이었다”며 “미국은 자신의 방역 실패를 WHO와 특정 국가에 전가하려 했다”고 꼬집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에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이 전 세계의 풍기를 흐렸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살균제를 주사하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고 발언한 사람”이라며 “그는 마술을 통해 방역 업무를 이끄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