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일 올해 개학 이후 처음으로 등교했다.
3월 신학기 이후 80일 만에 학교를 찾은 고3 학생들은 이날부터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등교수업을 진행한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각각 등교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내 ‘등교수업 지원 비상 상황실’에서 각 시·도 교육청의 비상 상황실 운영 계획과 핫라인 구축 현황을 점검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서울·경기·인천교육청과 고3 등교수업 상황을 공유하는 영상 회의를 개최한다. 유 부총리는 “학교 내 의심 증상자 또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신속한 대응 체계가 계획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할 방침이다. 이어 유 부총리는 인천 안남고를 찾아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도 듣는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고를 찾아 “서울지역 2,200개 학교에서 1명의 확진 학생도 나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등교 개학을 맞았다”며 “학업과 방역을 조화시키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K-방역이 글로벌 표준을 만든 것처럼 개방성·민주성·투명성의 원칙을 갖고 K-에듀의 새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등교 수업은 이날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학교들은 등교 시 줄 간격을 띄워 대기한 뒤 발열을 체크하고 책걸상을 띄워 배치하는 한편 교실 책걸상에 가림판을 설치하기도 하는 등 방역에 대비했다. 하지만 첫 등교수업이 이뤄지며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목격됐다.
인천에서는 고3 학생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음압병실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6일 확진자들이 다녀간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3을 제외한 다른 학년들은 등교수업 이후에도 주 1회 이상 출석이나 격주·격일제 등으로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다만 모든 학생이 등교해도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이날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