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NG발전 확대 발맞춰...투자 늘리는 中企

탈질촉매 업체 나노, 설비 전환

경관시설 관리기업 누리플랜은

LNG용 미세먼지 저감기술 개발

한국카본, 선박 소재 경량화 등

친환경에너지 정책 발빠른 대응




정부가 원자력발전을 줄이는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크게 늘리면서 관련 중소기업들도 ‘LNG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원전이나 석탄발전에 납품해 온 기업은 물론 발전설비와 무관한 기업들도 친환경 에너지 개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탈질 촉매 개발 업체 나노(187790)는 21일부터 LNG발전소용 탈질촉매 공장 준공을 마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LNG용 탈질촉매는 초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정화하는 소재다. 나노는 연간 1,000㎥ 규모 촉매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LNG발전 확대에 따라 나노의 탈질촉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나노는 석탄발전소용 촉매 필터를 생산해 오다 최근 LNG 발전이 증가하면서 LNG 촉매 생산을 늘린 것이다.


경관시설 관리 업체 누리플랜도 기존 핵심 사업을 대신하기 위해 LNG 발전용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올 1월 누리플랜과 자회사 유니슨에이치케이알은 LNG발전소나 난방시설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저감장치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누리플랜 관계자는 “기존엔 대기오염 배출시설로 적용되지 않아 환경 설비가 필요 없었던 보일러들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집진 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만큼 규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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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단열판넬 기술을 보유한 한국카본은 전 세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대비해 LNG 운반선용 단열 부품·소재 경량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도 LNG용 탱크 보냉용 유리섬유 소재 개발을 완료해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엔 기존 LNG선 15척에 해당하는 단열 부품 물량을 LNG선 20척까지 가능하게끔 생산능력(CAPA)을 늘렸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9차 전략수급기본계획 초안에 따르면 LNG 발전 비중은 8차때의 27%에서 32%로 증가한다. 원전, 신재생 등 모든 발전 설비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실제 현재 60기가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 중 2034년까지 절반인 30기가 사라지고 전부 LNG발전소로 대체된다.

업계 관계자는 “LNG발전은 친환경과 경제성을 동시에 가진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석탄원료 에너지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을 하면서 LNG 전환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석탄발전은 LNG발전보다 초미세먼지를 9배 가량 더 배출해 환경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kWh당 유연탄과 LNG 연료비 단가는 각각 51.9원, 84.2원으로 다소 차이가 나지만 최근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발전 가격이 반영되는 8~9월에 격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원전기술은 고사시키면서 LNG발전 비중만 급격히 늘렸다가는 LNG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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