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의 신상이 20일 공개됐다. 최신종은 중학교 재학 시절 전도유망한 씨름선수였으며 씨름을 그만둔 뒤 최근까지 전주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살인 피의자 최신종의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내부 위원 3명과 변호사, 정신의학 전문의 등 외부 위원 4명이 참여한 심의위원회는 범행의 잔혹성·치밀함,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전북에서 강력 범죄 피의자에 대한 신상 공개가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4일과 4월 18일 전주와 부산에서 가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과 과수원에 각각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는 두 명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등 범행 과정이 치밀하고 잔인하다”며 “다수 언론에서 해당 사건을 보도하며 추가 범행 존재 가능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으로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와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살인 사건 수사와 별개로 최신종과 접촉하거나 최근 실종신고가 접수된 여성의 안전 여부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한편 최신종은 과거 전도유망한 씨름선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그는 초등학교 재학시절 씨름부에 몸을 담고 선수로 활동했다. 2002년에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 출전해 경장급(40㎏ 이하)과 소장급(45㎏ 이하), 청장급(50㎏ 이하)을 모두 석권했으며, 단체전에서도 맹활약해 소속 학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신종은 그해 전북체육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대한체육회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이후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씨름 선수로 활동했다. 도내 씨름대회 청장급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이후 불분명한 이유로 갑자기 선수 생활을 관둔 것으로 전해졌다.
학찰시절 이후 최신종의 행적은 협박, 특수강간 등 범행으로 얼룩졌다. 그는 2012년 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최신종은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했다. 2015년에는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