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전경련 "외국인 직접투자, 2년 연속 감소할 것"

"내년돼야 전년 수준 회복 가능"

親노동·법인세 강화 등 투자여건 악화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외국인투자가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국의 투자축소에다 국내 투자환경 악화로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 감소도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20일 ‘2020 세계 해외직접투자 전망과 한국의 과제’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1·4분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신고 기준(32억7,0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늘었지만 도착 기준(24억1,000만달러)으로는 17.8% 감소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4분기부터다. UNCTAD는 전 세계의 해외직접투자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OECD는 올해 세계 해외투자가 최소 30% 줄어든 뒤 내년에야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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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에서 유출액을 제한 순유입금액 기준 105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율은 20.6%에 달했다. OECD 회원국 36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8,668억달러로 6.3% 늘어나며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는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경련은 국내 외국인투자가 감소한 배경으로 외투기업 법인세 감면조치 폐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투자여건 악화를 들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2월 주한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부담되는 기업 정책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을 꼽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밝힌 대로 코로나19 이후 시대 개척을 위한 비대면의료서비스·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지털경제와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성장산업, 소재·부품·장비 자립 관련 외국인투자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AI 등 첨단업종에 외국인직접투자가 활발한 캐나다의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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