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코로나쇼크' 1~3분위 근로소득 3년만에 동시감소...소득분배 다시 악화

통계청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1~3분위 근로소득 2.5~4.2% 감소

4~5분위는 각각 7.8%, 2.6% 늘어

5분위 배율은 5.18->5.41로 악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4분기 소득 1~3분위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3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2017년 1·4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소득 1~3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각각 3.3%, 2.5%,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4~5분위 가구는 각각 7.8%, 2.6% 늘었다. 소득 1~3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지난 2017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1~3분위 가구의 근로소득 감소율은 각각 5.2%, 2.5%, 0.1%였다. 올 1·4분기 1분위 근로소득은 51만3,000원, 5분위는 812만7,000원이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1분위 근로소득의 경우 취업 인원 수가 가구원의 0.65명에서 0.645명으로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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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증감률이 분위별로 엇갈리면서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2019년 1·4분기 5.18에서 올 1·4분기 5.41로 더 나빠졌다. 최근의 추세를 살펴봐도 △2019년 2·4분기 4.58 △2019년 3·4분기 4.66 △2019년 4·4분기 4.64 등에서 한층 악화한 모습이다. 다만 통계청은 2019년부터 소득과 지출을 통합한 가계동향조사를 내놓으면서 2018년 이전과 분배 지표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3.9% 증가한 반면 5분위는 8.3% 늘었다”며 “이런 요인이 5분위 배율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사업소득의 경우 1~3분위에서는 각각 6.9%, 4.3%, 25.2% 증가했으나 4~5분위는 12.3%, 1.3% 감소했다. 4~5분위 사업소득 감소는 1·4분기 기준으로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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