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사·항공사 등에 소비가 급감한 반면 자전거 구입 및 성형외과 시술 관련 지출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행태의 변화’ 보고서를 21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하나카드 매출데이터를 기반으로 업종별 소비행태를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4분기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자전거 판매점(45%)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한 3월에만 69% 뛰었다. 철도와 고속버스 매출이 각각 68%, 72%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대중교통 대신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줄면서 인터넷쇼핑 매출은 1·4분기 41% 급증했다. 외식보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축산물·정육점(15%), 농협식품점(10%)의 매출도 모두 증가했다.
성형외과 매출도 4% 늘었다.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등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시술이나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신차 매출도 11% 증가했다.
반면 면세점·여행사·항공사 등은 사상 최악의 매출 감소를 맛봤다. 1·4분기 여행사 매출은 전년 대비 59%로 가장 감소폭이 컸다. 면세점은 52%, 항공사는 50% 줄었다. 3월만 보면 감소폭은 훨씬 크다. 면세점이 88%, 여행사 85%, 항공사 74% 실적 감소를 경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영화관·공연장·테마파크 등 레저 업종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관·공연장은 3월에만 매출이 8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