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중국의 충돌 우려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백신에 대한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6포인트(0.04%) 하락한 24,465.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4포인트(0.24%) 오른 2,955.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71포인트(0.43%) 상승한 9,324.5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한 주간 3.29% 상승했다. 지난 4월 9일 주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이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3.2%, 3.44%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중국의 충돌 가능성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 등으로 출렁이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중국이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며 양국의 긴장이 더욱 심화했다. 미국은 홍콩보안법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은 홍콩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미국 상무부는 이날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및 신장 위구르에서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들어 30여개 중국 회사와 기관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경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마덴 연구원은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와 끔찍한 경제 지표를 다루는 데 익숙해졌지만,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안 가능성은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은 아직 무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미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을 가속화하는 모습이지만 올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1차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해 “희망적(promising)”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재차 확인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주요 제약사와 함께 10만 명 이상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말까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백신과 관련된 희망적인 소식이 이어지며 주요 지수는 장중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여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나타난다고 해도 경제를 다시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한 경제 재개 의지를 피력한 것이 증시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