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 공부하러 온 해외 유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미국 내 취업을 하지 못하게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업률이 급증하면서 미국인 대학 졸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해외 유학생들이 미국 대학을 졸업한 후 학생비자 상태에서 미국 기업에 1년간, 과학·엔지니어 전공자는 3년까지 취업할 수 있는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프로그램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확히 OPT를 어떻게 제한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의료분야 졸업자에 대한 예외를 전제로 프로그램을 1년 정도 중단하는 방안도 논의 내용 중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PT는 ‘전문직 단기취업(H1B)’ 비자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미국 내 학생비자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OPT 프로그램에 따라 졸업 후 미국 기업에 취업한 해외 유학생은 2018~2019학년에 22만3,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5년 전 10만6,000명에서 급증했다. 다만, 미국 기업과 대학들은 OPT 제한이 경제성장과 유학생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