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와 유소연이 나온다고요? 저도 출전할래요.”
25일 열리는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에는 한국 선수인 박인비·유소연과 한국계 리디아 고(뉴질랜드) 외에 스웨덴 선수인 퍼닐라 린드베리도 출전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린드베리는 골프존 스크린골프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박인비·유소연이 출전한다는 얘기에 곧바로 참가 제의를 받아들였다. 한국 대전과 미국 플로리다를 잇는 대회를 지난달부터 추진한 골프존은 파트너사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통해 플로리다에 사는 선수를 물색했는데 린드베리와 리디아 고가 흔쾌히 손을 들었다.
린드베리는 LPGA 투어 1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선수다. 2018년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박인비를 연장 끝에 눌렀다. 박인비와 필드가 아닌 스크린골프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셈이다.
린드베리는 2년 전 ANA 대회 당시 슬로 플레이로 특히 국내 골프팬들에게 눈총을 받았다. 일몰에 따른 ‘1박2일’ 연장이 진행된 가운데 마지막 8차 연장에서 7.5m 버디 퍼트를 준비하는 데 거의 2분을 썼다. 이 홀 티샷 때도 1분 이상을 썼다. 박인비는 그러나 “린드베리의 마지막 퍼트는 챔피언 퍼트였다. 메이저 우승을, 그것도 8차 연장 끝에 해내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그것을 해냈다”며 아무렇지 않게 축하를 전했다.
박인비와 마찬가지로 세계랭킹 1위를 지낸 유소연은 LPGA 투어 동료들이 좋아하는 선수다. 2018년 선수 투표로 뽑는 모범상 성격의 ‘윌리엄스 앤 마우지 파월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넷 중 스크린골프와 가장 친한 선수도 유소연이다. 골프존 광고모델로 활동했고 아버지는 골프존 스크린골프를 운영했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가끔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정도라고 한다. 리디아 고를 포함해 4명 중 3명이 세계 1위 출신이다. 넷의 메이저대회 승수는 합계 12승(박인비 7승, 유소연·리디아 고 2승, 린드베리 1승)이다.
난도는 G투어, 티잉 그라운드는 화이트로 36홀 매치플레이 |
한국시각 25일 오후8시, 플로리다 시각으로는 25일 오전7시 티오프하며 1라운드 18홀 포섬(공 1개 번갈아 치기), 2라운드 18홀 포볼(각자 볼 치기)의 36홀 매치플레이를 마치면 한국시각 26일 0시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코스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욕주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 난도는 골프존 시뮬레이션에서 가장 높은 G투어로 설정하고 화이트 티잉 그라운드를 사용한다. 그린 빠르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골프존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우승상금 1만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선금으로 기부된다.
L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초 국제 스크린골프 대회에 해외 반응도 뜨겁다. 영국 BBC는 “코로나 확산 이전 마지막 LPGA 챔피언(2월 호주여자오픈)인 박인비가 버추얼 자선 매치플레이에 출전한다”며 “박인비는 올림픽 챔피언이며 유소연은 투어 6승을 자랑한다. 린드베리와 리디아 고는 메이저 1·2승씩을 올린 강자”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