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환기창' 취급받던 소형창호가 뜬다

LG하우시스·KCC·이건창호 등

프레임 두께 줄여 확트인 조망




연간 1,500억원 규모의 국내 소형 창호 시장이 뜨고 있다. 주방공간에 주로 사용되는 소형 창호는 그간 환기를 위한 제품 정도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최근 인테리어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주방 공간을 색다르게 꾸미려는 시도가 많아지면서 소형 창호 교체 붐이 일고 있는 것. 이에 기업들은 시야나 조망권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얇고 세련된 소형 창호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창호 기업들이 창호 프레임 두께를 대폭 줄인 ‘슬림’ 제품 마케팅에 한창이다. LG하우시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폴리염화비닐(PVC) 소형 창호 대비 프레임 두께를 40% 줄인 ‘LG Z:IN 창호 유로시스템9 mini(사진)’를 내놨다. 프레임 두께를 줄인 이유는 확 트인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환기구와 창호 손잡이를 창호의 한쪽 편으로 배치해 답답했던 시야 문제를 개선했다. 제품 출시 당시만 해도 소비자들이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찾는 이가 훨씬 많다는 설명이다. 과거만 해도 ‘버리는 창’ 정도로만 생각했던 소형 창호를 깔끔하게 꾸며 색다른 분위기를 내려는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것. 특히 창호 손잡이를 세균 감소에 효과적인 은 이온으로 특수 코팅한 것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아떨어졌다. 시장 반응은 좋다.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부엌이 인테리어의 핵심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소형 창호 같은 디테일을 살리려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런 시장 판세에 최근 KCC도 유리 면적을 늘려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주방 전용 시스템 창호’를 내놨다. 창호 대비 프레임 두께를 60% 줄이고 손잡이와 환기창을 창호 한쪽으로 배치했다. 시야를 가리는 부분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이건창호 역시 주방 전용 시스템 창호 라인업을 강화했다. 발코니창 베스트셀러인 ‘PSS 185 LS’에 주방창 옵션을 추가하는 방식을 취했다. 특히 고정 창 부분의 프레임이 슬림하게 디자인돼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테리어 수요 증가가 주방 공간부터 손보려는 시도로 이어지면서 소형 창호 판매 증가를 유인하고 있다”며 “특히 슬림하고 세련된 소형창호는 공간 세분화 추세로 주방뿐만 아니라 드레스룸, 서재 등에도 활용이 가능해 더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