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거래소가 출범한 지 열흘 만에 46곳의 회원사가 참여해 65건의 데이터를 거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사뿐 아니라 통신·보안·컨설팅 등 다양한 비금융 업체들도 속속 참여하며 데이터 시장 조성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25일 금융데이터거래소를 운영하는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거래소가 출범한 지난 11일 이후 22일까지 총 65건의 데이터 상품이 거래됐다. 이 가운데 유료 거래는 7건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2억2,000만원에 달했다. 현재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인 유료 거래도 7건이어서 거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데이터거래 시장은 데이터 수요·공급 기반이 조성돼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초기에는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우리 금융데이터거래소의 초기 시장 조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대표적인 해외 데이터거래소인 중국 귀양 빅데이터거래소의 경우 2015년 출범한 뒤 첫 9개월 동안 회원사는 60곳, 거래액은 약 17억원에 그쳤다.
출범 직후 30곳이었던 회원사도 열흘 만에 46곳으로 불어났다. 은행(9곳)·카드(4곳)·신용평가사(5곳) 등 금융사가 24곳, 핀테크(8곳), 컨설팅(6곳), 보안(4곳) 등 비금융사가 22곳이다. 은행권에서는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서비스 부수 업무 사업자로 일찌감치 신고한 신한은행만 초기에 참여했지만 이후 KB국민·우리·농협·부산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속속 이름을 올렸다.
현재 거래소에 등록된 데이터 상품은 총 211건이다. 카드사가 98건을 등록하고 가장 많은 거래도 성사시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맞춤형 광고 제작을 위한 카드 소비 데이터 △지역 상권별 카드 소비 데이터 △시군구·업종별 카드 가맹점 데이터 등이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