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일감 부족에 사람이 남아돈다…100개 중 15개사꼴

중기중앙회 설문 조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장 가동률 하락 등으로 감원을 고민하는 중소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국내 경기도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모습./서울경제DB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장 가동률 하락 등으로 감원을 고민하는 중소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국내 경기도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모습./서울경제DB



김포에서 자동차 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연 매출 200억원의 A사는 최근 감원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직원 수가 100여명 정도인데 미국으로 수출이 막히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서다. 이 회사 김 모 사장은 26일 “미국 완성차 업체의 2차 벤더 납품이 끊긴 지 석 달째”라며 “아직은 월급만 30% 깎고 사람을 자르진 않았지만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사처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사태 이후 공장 가동률 하락, 매출 부진 등으로 고민하는 기업이 많다. 일감에 비해 직원이 더 많다는 게 문제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20일부터 3일간 300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0개사 중 15개사 꼴(15.3%)로 인력이 남아돈다고 답했다. 반면 ‘인력이 부족하다’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7.7%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중소기업의 인력감축 등이 가속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력이 과다하다’고 답한 기업 중 실제 인력을 자른 비중은 28.3%로 낮은 편이었다. 10개 중 3개사꼴로 감원을 한 셈인데, 평균 10.2명을 내보냈다. 특히 제조업은 평균 20.3명, 비제조업은 평균 7.2명을 줄여 제조업의 감원이 더 심각했다. 조사대상 전체 중소기업 기준으로는 4.3%가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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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인력이 과다한 이유로는 ‘코로나 19로 인한 일감축소’가 95.7%로 단연 높았다. △계절적인 요인으로 단기 일감 축소 28.3%, △수년간 회사성장 정체 1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고용 계획도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력이 부족하거나 보통이라고 응답한 업체의 18.5%만이 올해 고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평균 고용인원도 3.3명에 불과했다.

고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지원책으로 ‘고용 시 보조금지원’ 이라는 응답이 70.3%로 가장 많았고, ‘중기 직원에 대한 우대지원책 확대 및 사회적 인식개선책’ 57.0%, ‘최저임금 인상억제 및 업종·규모 등에 따른 차등 적용’ 51.7%, ‘근로시간 유연화’ 41.0% 순이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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