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행 봉쇄 등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사용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거주자의 해외 카드사용액이 36억달러로 지난해 4·4분기(48억1,000만달러) 대비 25.3% 감소했다. 감소율로 살펴봐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8년 4·4분기(-32.6%) 이후 최대폭이다. 지난해 1·4분기 대비로도 23.0% 감소하면서 2009년 2·4분기(-31.5%)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거주자는 대한민국 내에 주소 또는 거소를 둔 개인과 대한민국에 주된 사무소를 둔 법인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6개월 이상 체류한 외국인도 해당된다. 카드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직불카드 등을 포함한다.
해외 카드사용액이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해 4·4분기 659만명에서 올해 1·4분기 37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사용카드 수와 카드당 사용금액도 줄었다. 사용카드 수는 1,453만장으로 전분기 대비 12.3% 감소했고, 카드 장당 사용금액은 247달러로 전분기 대비 14.8% 줄었다.
국내로 여행 오는 경우도 줄어들면서 비거주자의 카드 사용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비거주자의 올해 1·4분기 카드사용액은 14억9,4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45.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