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은 혈당강하 효과가 우수하고 다양한 장점이 있어 제2형 당뇨병의 1차 치료제로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다. 31개 품목의 국내 복용자는 26만2,466명(전국 1만379개 의료기관에서 처방)에 이른다.
이와 관련,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내분비학회는 이날 공동입장문을 통해 ”인체영향평가 결과 NDMA 검출량이 잠정관리기준을 초과한 메트포르민 제품을 장기간 복용했더라도 인체에 미치는 위해는 크지 않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는 의사와 상담 없이 임의로 메트포르민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되고, 의사는 NDMA가 기준치 이하인 제품으로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재처방을 원할 경우 기존 의약품을 처방받은 병·의원에 가져가 의료진의 상담을 받으면 된다. 복용 후 남아있는 의약품은 1회에 한해 본인부담 없이 재처방 약으로 바꿀 수 있다.
학회는 ”메트포르민이 국내외 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권고하는 중요한 약제“라며 ”9개 계열의 당뇨병 약제 가운데 환자 특성에 맞게 1차 약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기준을 개선, 한 성분의 약제에 처방이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본인이 복용하는 약에 메트포르민이 포함됐는지 확인하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서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메트포르민 288 품목 중 31개에서 잠정관리기준(1일 최대허용량 96나노그램)을 웃도는 NDMA가 검출됐다. 하지만 이들 제품 복용으로 인한 암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인체영향평가 결과 해당 제품을 허가일부터 올해말까지 최대량으로 복용해도 추가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10만명 중 0.21명에 그친다.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 가이드라인(ICH M7)은 추가 암 발생 가능성이 10만명 중 1명 이하면 무시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보건과학청은 2019년 12월 46개 메트포르민 품목 중 3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NDMA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이후 국내에서 사용 중인 메트포르민 원료의약품과 완제품의 NDMA 검출 여부를 전수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