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캔맥주 시장서 블랑이 테라 제쳤다… 4위 놓고 하이트진로 ‘집안싸움’

/연합뉴스/연합뉴스



‘여(女)심’을 강타했던 1664 블랑의 인기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올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편의점 등 소매 시장에서 5~6위권을 차지하던 1664 블랑이 올해 3월부터 4위에 올랐다. 상큼한 오렌지 향으로 ‘블랑 인증샷’ 열풍까지 불었던 2018년의 영광이 캠핑과 나들이가 늘어나는 봄을 맞아 재현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1664 블랑의 국내 판권을 가진 하이트진로로서는 마냥 웃을 수는 없다. 테라의 자리를 1664 블랑이 가져갔기 때문이다.



27일 편의점 A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와 수입 맥주 합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500㎖캔 기준 카스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지난 2월부터 칭타오를 밀어낸 하이네켄, 3위는 칭타오 순이었다. 4위는 1664블랑이 테라를 밀어내고 차지했다. 테라는 5위로 밀려났다.


지난 2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1664 블랑이 다시 4위 자리까지 치고 오른 데에는 따뜻한 날씨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고 캠핑과 한강에서 맥주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여성 취향의 1664블랑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소위 ‘반미니’, ‘뚝미니’라고 불리는 한강 인근 편의점을 가보면 1664블랑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원한 맛이 강한 라거류 대신 상큼한 향의 에일맥주 인기가 봄에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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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4블랑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하이트진로에겐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코로나19로 외식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테라 돌풍이 주춤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만 없었어도 테라 상승세가 불어났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점차 술자리가 사라지면서 테라 열풍의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고 있고 순위권 밖에 있던 필라이트후레쉬가 캔맥주 순위 ‘톱10’에 진입하고 있어 맥주시장에서의 하이트진로의 돌풍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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