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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과열에 베팅한 개미들...나홀로 인버스 '콜'

외인·기관과 달리 지수하락 예상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순매수

이번주 1,903억...세번째로 많아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지수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여전히 지수 상승을 예상하는 외국인과 기관과 달리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 과열과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와 ‘KODEX 인버스(114800)’를 각각 1,903억원과 54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 넘게 매도에 나선 지난 26일 두 인버스 종목에는 1위 카카오(035720)와 3위 네이버(NAVER(035420))를 제외하고 두 번째와 네 번째로 많은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이번 주 기관이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각각 2,076억원과 281억원 순매수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인버스가 아닌 ‘KODEX 200’을 289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급등할 때마다 레버리지와 급등 종목을 팔아 꾸준히 수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전일 개인은 KODEX 레버리지(1,141억원)와 LG화학(1,110억원), 한진칼(978억원) 등 최근 급등한 종목들을 대거 매도했다. 이들은 모두 5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목록에 이름을 자주 올렸던 종목이다. 지난주부터 급등세를 보인 LG화학과 한진칼은 18~26일 19.48%와 17.65%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가 2% 넘게 오른 19일 올해 최대 규모인 1조1,869억원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가 지수 조정에 대비해 종목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인 대형주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1,491억원)를 집중 매수했고 전일에는 인버스와 함께 카카오(1,042억원)와 네이버(724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월 초 씨젠 등 바이오주와 테마주가 자주 이름을 올렸던 것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대형주로 수급이 옮겨간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코스피의 거침없는 상승세로 인한 단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어 속도 조절과 숨 고르기 국면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5월 말~6월 중 전개될 코스피의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는 2차 상승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이후 글로벌 실물경제지표 회복 강도에 따라 2차 상승 추세 진입 시점과 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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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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