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6월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후 음성 판정이 나와도 2주간 자가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111개국에서 입국한 자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2주간의 격리 의무를 사실상 강제하는데 이를 아베 총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한다는 것이다. 격리장소로는 총리관저인 공관이 거론되고 있다. 이곳에서 자가격리할 경우 아베 총리는 공관 내 집무실에서 국정 업무를 볼 수 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미국은 지난 3월 이번 회의를 회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돌연 트위터에 “워싱턴DC에서, 캠프데이비드에서 G7 정상회의를 개최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아베 총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조정이 되고 제반 사정이 허락한다면 참가하고 싶다”며 참석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에게 특례를 인정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날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가 자가격리 방안과 함께 일본 후생노동성의 판단으로 가능한 특례를 인정해주는 방침 역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후생성 관계자는 아베 총리에게만 특례를 인정할 경우 감염예방책을 어떻게 이행할지 등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신문에 전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2차 추경 예산안을 각의에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차 추경 예산안은 일반회계 세출 총액 31조9,114억엔(약 366조2,759억원)이며, 이는 추경 예산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세출은 전액 국채 발행으로 마련한다. 2차 추경안에 반영된 사업비 규모는 공적 금융기관의 투자·융자 등 재정지출과 민간 금융 자본 등을 합해 117조1,000억엔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