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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침입자' 송지효X김무열의 스릴러 얼굴…코로나19 뚫고 출사표

/사진=양문숙 기자/사진=양문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시국 속 영화 ‘침입자’가 한국 상업 영화의 첫 주자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장가 침체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침입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손원평 감독과 배우 송지효, 김무열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첫 장편 소설 ‘아몬드’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손원평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다.

영화는 가족에 대한 정의를 스릴러로 풀어냈다. 이미 8년 전 기획된 ‘침입자’는 오랜 시간 많은 변주를 거쳐 지금의 ‘침입자’로 완성됐다. 손원평 감독은 “출산을 하면서 소설 ‘아몬드’를 썼다. 당시 ‘내 기대와 달리 다른 아이가 돌아온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봤고, 같은 주제이지만 다른 장르인 영화로 표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특이점은 각각의 캐릭터들이 역방향으로 변해가는 구도를 띈다. 손 감독은 “평범했던 인물이 이상해지고, 우위에 있던 인물은 약해지는 등의 변화를 겪는다”면서 “여동생 유진이 빌런에 가까운 캐릭터로 나오지만 단선적인 이야기로만 풀고 싶지는 않았다. 서진 캐릭터 자체가 트라우마도 많고 신경증도 앓고 있어 관객도 자신도 자신을 의심해보는 재미를 느끼길 바랐다”고 말했다.

또 영화에 등장하는 종교 소재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사건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손 감독은 “요즘 사태로 인해서 저희도 놀랐다”면서도 “이야기를 기획하고 짤 때도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늘 있어왔던 일이고, 누구든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실 소재를 단지 재미로 이용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란 보편적인 개념을 긍정적으로 대부분 바라보고 살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가장 친밀한 가족이란 것이 가장 많은 비밀을 담고 있는 곳, 어둠이 담긴 곳일 수도 있다. 가족에 대한 믿음이란 것도 허상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가족과 종교를 둔치키셔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진=양문숙 기자/사진=양문숙 기자


송지효는 작품에서 25년 만에 가족에게 돌아온 유진 역을 맡았다. 수수하고 소심해 보였던 첫인상과 달리 금세 가족들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지만 어딘지 모르게 점점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정말 욕심났던 시나리오이고 캐릭터인데 영화 보고 나니까 많이 후회가 된다”고 했다. 이어 “일단 저의 연기보다 김무열씨 연기가 멋져서 깜짝 놀랐다. 제가 조금 더 잘 했었으면 더 대립각이 잘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보이더라”며 “제가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캐릭터, 느낌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다”고 밝혔다.


항상 밝은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아온 송지효는 이번 작품을 통해 과감한 연기 변신을 했다. 그는 “‘침입자’의 유진의 어두움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 시나리오 자체가 재밌게 봤던 소재여서 잘 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저의 어둡고 진지한 그런 모습들을 감독님께서 잘 봐주셔서 그런 모습을 끌어내고 부각시키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혼자서도 저 상황에선 어떻게 할까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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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은 25년 전 사라진 동생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어린 시절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집으로 주목받는 건축가 서진 역을 맡았다. 아내를 잃은 트라우마와 신경증에 시달리는 인물을 그려냈다. 전작인 코미디 ‘정직한 후보’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 김무열은 “부담이라기 보다는 배우로서 부딪쳐야 할 몫이자 제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 생각한다. 배우로서는 새로운 길을 찾는 건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또 “극 중 제가 맡은 역할이 신경증에 시달리는 인물이어서 다이어트에 중점을 뒀다”며 “점심 시간 때마다 스태프 분들이 설치해준 농구 골대를 갖고 농구를 해 다이어트에 아주 효과적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은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6월 극장가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손 감독은 “코로나 시대에 극장이 오랫동안 쉬었고 저희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가 된 것 같다”며 “제작진의 한 명이자 감독으로서 부담스럽고 조마조마한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개봉할 다른 영화들에게 우리 영화가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지효는 “좋아졌다나 나빠졌다가 하는 것 같다. 대중문화 자체가 침체됐다. 많은 분들이 기분이 다운돼 있을 때 저희 영화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무열은 “영화는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나누고 싶다”며 “단 한 분의 관객이라도 그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영화를 선보이겠다. 이런 가운데도 안전한 환경 속에서 극장을 찾아서 즐거움을 찾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침입자’는 다음달 4일 개봉한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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